정부, 'O+A형' 구제역 백신 160만 마리분 긴급수입

입력 2017-02-12 15:36
수정 2017-02-12 16:56
정부, 'O+A형' 구제역 백신 160만 마리분 긴급수입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이슬기 기자 = 정부는 12일 최근 물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O+A'형 구제역 백신 160만 마리분을 이달 말까지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경기도 수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구제역 확산방지 대책회의를 열어 구제역 발병현황을 점검하고 구제역 백신 긴급수입 등 확산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현재 99만 마리분에 불과한 'O+A'형 백신의 재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O+A'형 백신 160만 마리 분을 수입하고, 현재 852만 마리 분의 재고가 있는 'O'형 백신은 320만 마리분을 수입하기로 했다고 새누리당에 보고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처럼 발굽이 2개인 유제류 동물에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혈청형에 따라 A, O, C, Asia1, SAT1, SAT2, SAT3형 등 총 7가지로 구분된다.

국내에서는 2010년 구제역 파동 이후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는데 소는 O형과 A형 구제역을 막을 수 있는 'O+A'형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나, 돼지는 O형 전용 백신만 접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 연천의 젖소 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발병하면서 1천100만 마리에 달하는 돼지들이 A형 구제역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는 A형 백신을 긴급 보급하기 위해 중국 등 주변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A형 백신이 국내 발생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분석한 후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현재 8~10%의 농가를 무작위로 선정해 농장별로 1마리를 골라 항체형성률을 검사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농장별 검사 마릿수를 5마리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 황인무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으며, 새누리당에서는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사전에 왜 충분한 백신 물량이 준비가 안됐고, 항체형성율은 5∼20%밖에 안됐는지 원인을 점검해야한다"며 "구제역은 후진국 전염병으로 알고 있는데 확실한 근본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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