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핵 결정 국민 다수가 원하면 그렇게 가야"(종합)
"야권연합과 후보 단일화 안 되면 승리 가능성 적어진다"
"공정한 사회 만들겠다"…사드 반대 촛불집회 현장도 방문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수용 여부와 관련해 "국민이 압도적으로 다수가 (탄핵을) 원한다면 그렇게 가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고향인 안동을 찾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헌법재판소도, 국회도, 대통령도 국민을 대리하는 것이고 주인은 국민이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지금도 80% 이상이 (탄핵)을 원하고 명백한 범죄이다"고 했다.
그는 "탄핵을 기각하면 머슴이 주인인 국민이 원하는 것에 반하는 결론을 낸 것이고 그 결론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모순이다"며 "주인은 그 머슴을 해고하고 주인 뜻에 배반하는 헌재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율 확장성에 대해 "당권과 우선권을 점하고 계신 분도 있으나 혈혈단신으로 국민 10% 가까운 지지를 받는데 똑같은 조직과 세력 지원, 관심이 있다면 이미 역전했을 것이다"며 "공정하게 경쟁할 장을 만들어 놓으면 이른 시일 안에 우세를 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야권연합 전선과 통합·연대가 안 되면, 후보 단일화가 안 되면 승리 가능성 적어지고 승리한 뒤에도 소수 정치세력이 돼 국정개혁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 나라를 한 발짝도 미래로 전진하지 못하게 한 국가와 재벌 대기업의 강고한 동맹을 깨고 야권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해 진정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공화국, 부패 없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야권 통합이나 연합 정권 수립을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하고 많이 가진 사람이 최대한 많이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좋은데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며 "국정을 혼란에 몰아넣은 국정농단 세력과 수구 기득권 세력에 책임을 묻고 청산해 공정한 새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연정 주장을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와 차별성에는 "법인세를 증세해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고, 불법 수익은 환수하고 재벌에게 개발이익 부담금을 면제해줘서는 안 된다"며 "정치권력을 쥐었다 폈다 하는 고질적인 재벌 행태와 기득권 세력을 제어하지 못하면 권력은 바뀌어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는 "국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정부 역할이다"며 "사드 배치가 잘못됐다고 판단하면 고치려고 노력하는 게 지도자 사명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합의했으니까 그냥 둬야 한다는 것은 안된다"며 "국가 지도자는 원상으로 회복해서 국가 이익에 부합할 사명이 있고 잘못을 되돌리는 것이 힘들다고 포기하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당당히 민주당 후보가 돼 고질적인 지역대결구도를 부수고 깨끗하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광주 민주정신과 대구·경북 선비정신을 받드는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시장은 이어 봉화군 명호면 선친과 증조부 묘소를 참배한 뒤 퇴계종택을 방문했다.
종손 이근필 씨는 이 시장에게 '자신을 바르게 하자'는 내용의 친필 글귀를 선물하고 "조선 시대 인재의 반은 영남에서, 영남의 반은 안동에서 나왔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 시장은 "안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고향 어르신들 좋은 말씀을 새기겠다"고 대답했다.
또 안동 한 음식점에서 유림과 종친을 만나 세배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유림은 "청년이 살만한 사회가 되도록 관심을 좀 더 가져주고 편을 가르지 말고 화합·통합하는 정치, 국민을 위한 더 큰 정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저는 진보, 보수 가리는 사람이 아니고 실용적이다"며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고 공정한 규칙을 만들어 그 안에서 국민이 능력과 뜻을 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녁에는 성주군청 앞 주차장과 김천역 광장에서 열리는 사드 반대 촛불집회를 차례로 찾아가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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