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충북 보은서 전국 6번째 발생…당국 통제 범위 벗어나나
(서울=연합뉴스) 정열 김은경 정빛나 기자 = 구제역 발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12일 충북 보은에서 또다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전국적으로는 6번째로 발생하게 됐다.
이날 오후 충북 보은군 탄부면 상장리의 한우농가에서는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는 소가 추가로 발견됐다.
171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이 농장은 올겨울 국내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2.4㎞ 떨어진 곳이다.
충북도는 171마리 중 의심증상을 보이는 3마리를 살처분한 뒤 시료를 채취, 도 축산위생연구소에서 구제역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만약 구제역인 것으로 확인되면 5일 이후 확진 건수는 보은에서만 4건, 전국 6건으로 늘어난다. 현재는 보은 3건, 전북 정읍 1건, 경기 연천 1건 등 총 5건이다. 살처분 마릿수는 이미 1천 마리를 넘었다.
충북 보은 한우농가에서 세 번째로 의심축이 발견된 구제역은 앞서 잇달아 검출된 것과 같은 'O형' 바이러스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의 한우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O형' 구제역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이번에 첫 확진 판정이 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45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발생농장 기본 방역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방역대 내 농장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한우 68마리 중 6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였으며, 정밀검사 결과 O형으로 최종 확진됐다.
특히 이 농장은 구제역 발생 이후 이뤄진 긴급 항체 형성률 일제 조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87.5%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항체의 경우 바이러스 유입 후 자연 형성이 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검출된 항체가 항원-항체 반응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 백신 접종 후 생긴 항체인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보은 첫 발생농장 반경 1.5㎞ 안에서 3건의 확진 판정이 잇달아 나오면서 이 지역에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베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미 보은 지역은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것으로 보고 농장 단위로 바이러스가 들어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같은 지역 내에서 최초 발생 외에 두 번째 발생농장부터는 의심축만 살처분 하도록 돼 있으나, 필요한 경우에는 예방적 살처분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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