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전조등 끄고 가네…" 자동차동호회 회원, 음주차량 붙잡아

입력 2017-02-12 10:39
"어, 전조등 끄고 가네…" 자동차동호회 회원, 음주차량 붙잡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심야에 전조등을 끄고 운행하는 음주운전 차량을 따라가 교통사고를 목격해 붙잡은 자동차동호회 회원들이 경찰 감사장을 받았다.



12일 울산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자동차동호회 회원 권오민(31)·유승진(26)·박노운(26)씨는 지난달 21일 친목 모임을 위해 각자 차를 몰고 울산 남구 덕하검문소를 지나다가 승용차 1대가 전조등을 끄고 실내등은 켠 상태로 지나가는 것을 봤다.

음주운전을 의심해 따라간 권씨 등은 해당 차량이 얼마 가지 않아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 옆 공사장 표지판을 들이받을 후 그대로 도주하는 것을 목격했다.

권씨는 등은 112로 신고한 후 3㎞가 넘는 거리를 쫓아가 울주군 청량면 제네삼거리 인근에서 각자의 차량 3대로 이 차량을 'ㄷ'자 형태로 둘러쌌다.

곧 경찰차가 도착해 차량 운전자 A(35)씨를 검거했다.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99%의 만취 상태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나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자신이 전조등을 켜지 않은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만취 상태였다"며 "시민 덕분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씨 등은 "음주차량으로 의심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뒤쫓아간 것일 뿐인데 상까지 받아서 부끄럽다"고 경찰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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