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에 뜬 '박근혜 퇴진' 달…한파 속 촛불집회(종합)

입력 2017-02-11 19:51
수정 2017-02-11 20:18
대보름에 뜬 '박근혜 퇴진' 달…한파 속 촛불집회(종합)

"범죄집단이 탄핵심판 지연 시도…상황 긴박해 긴장하고 촛불 높이들자"

문재인·우상호 등 野지도부도 대거 참석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김예나 기자 =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가운데 박 대통령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15차 주말 촛불집회가 11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탄핵심판 지연을 시도하고,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을 음해한다고 주장했다. '계엄령 선포' 등 체제 위협적 발언을 일삼는 '관제데모'에 새누리당 의원들이 참가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박 대통령과 그를 비호하는 범죄집단은 이달 28일 특검 수사가 끝나고 내달 13일 이정미 헌법재판관 임기가 끝날 때까지만 버티면 탄핵이 물 건너간다는 기대감으로 버틴다"며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더 긴장하고 촛불을 더 높이 들자"고 촉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오지원 변호사는 "박근혜와 그 일당은 특검 수사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도 우기고, 피하고, 시간만 끌며 단 한 번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우리가 특검을 포기한다면 박근혜는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가 면죄부를 받고, 우리 세금으로 예우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이달 중 동력을 재결집해 18일 대규모 집회를, 25일에는 서울 집중집회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정치권에서 헌재 탄핵안 기각설 등 풍문이 나온 뒤여서 야권 인사들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권 주자가 이날 광장에 모습을 보였다.

본 집회 말미에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박 대통령 퇴진을 기원하며 '퇴진'이라고 쓴 라이트 벌룬을 공중에 띄워 소원을 비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행진 중 박 대통령 퇴진을 비는 소원지 태우기, 대동놀이 등도 선보였다.

이날 행진은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재 방면에 집중됐다. 종전에는 청와대와 헌재, 대기업 사옥 3개 방면으로 대열을 나눴으나 이날은 일단 청와대 방면으로 1차 행진하고서 이어 전 대열이 헌재 쪽으로 이동했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박 대통령 퇴진을 기원하며 라이트 벌룬에 소원 빌기, 행진 중 소원지 태우기, 대동놀이 등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30분까지 광화문에 연인원(누적인원) 7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본 집회에 앞서 헌재 앞에서는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대회가, 광화문 광장에서는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으로 지목된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하는 노동·사회단체 집회가 열렸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에 경비병력 196개 중대(약 1만5천600명)를 투입해 탄핵 찬반집회 참가자 간 충돌 방지와 질서유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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