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일문일답 "두려움, 대회 시작하면 사라질 것"

입력 2017-02-11 17:45
김인식 감독 일문일답 "두려움, 대회 시작하면 사라질 것"

3월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앞두고 "1차 목표는 1라운드 통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인식(7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의 별명은 '국민 감독'이다.

2006년 제1회 WBC 4강, 2009년 제2회 WBC 준우승, 2015년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 모두 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을 때 나온 한국 야구의 쾌거다.

그리고 다음 달부터 처음으로 안방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제4회 WBC 역시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제까지 이룬 성과만 놓고 본다면 자신만만하게 목표를 밝힐 수도 있지만, 김 감독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1차 목표는 1라운드 통과"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네덜란드, 이스라엘, 대만과 A조에 편성됐다.

최소 2승 1패를 해야 2라운드 진출을 기대할 만한데, 모두 까다로운 상대로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앞으로 전력분석팀이 해온 걸 토대로 확실히 전력분석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김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드디어 대표팀이 내일(12일) 오키나와 훈련으로 본격 시작한다.

▲그동안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많았다. 며칠 전에야 완전히 28명 선발이 끝났다. 내일이면 출발한다. 사실 이미 저희는 2월 1일부터 괌에서 미니 캠프를 시작했다. 몇몇 팀은 외국에 나가서 훈련하고 있었다.



--지난번 주장 정근우가 부상으로 빠졌다. 새 주장은 정했는가.

▲이제까지 코치진이 각처에 뿔뿔이 흩어졌었다. 선수도 완전히 모이지 않았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저녁 코치진 회의를 거쳐 내일쯤 결정할 예정이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대표팀에서 단시일 내에 실력이 향상되는 건 기대하지 않는다.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한다. 내야 키스톤 콤비라든가 이런 거 중점 둘 거다. 투수는 대회 개막 전 다들 걱정하지만, 실제로 대회 끝나보면 결정적인 순간 잘 막아줬다. 그게 이제까지 좋은 성적의 원동력이었다. 이번에도 훈련에서 투수 쪽에 주안점을 두겠다.

--전력분석 방향은 어떻게 잡았는가.

▲이종열 분석위원이 미국으로, 김시진 분석팀장이 대만으로 간다. 아직은 최근 전력만으로 전력분석을 했는데, 연습경기가 진행되면 그걸 토대로 오키나와에서 새로 전력분석을 마치고 만날 것이다.

--항상 어려운 여건에서 대회에 나섰지만, 성적이 좋았다. 이번에도 내심 기대하는가.

▲매번 대회마다 '자신 있다, 목표 가진다'고 한 적은 없다. 매 경기 하나하나 하다 보면 그걸 이겨서 가는 거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1회와 2회 대회도 긴장 속에 살았다. 그래도 대회가 시작하면 두려움도 사라진다.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준우승이라 이번은 우승을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나. 그래도 처음부터 하나씩 해나가겠다.

--오승환 합류에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

▲계속 그 생각을 하고 갈 수는 없다. 오승환이 들어와서 중간에서 투수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오승환이 들어왔으니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은 갖고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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