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美빠진 TPP에 中가입 필요성제기 "경제외교력 확대하자"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가 미국이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중국이 가입해 경제외교력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CCG는 베이징 본부에서 지난 9일 열린 연구보고회에서 TPP 가입이 중국의 경제외교력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회는 왕신(王欣) CCG 부주임의 사회로 훠젠궈 전 상무부연구원 원장과 주펑 난징대국제관계학원 원장 등 국제관계전문가들이 참석해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왕신 부주임은 발표문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TPP 탈퇴, 여러 개의 행정명령 발효, 각국 정상과 수십 통의 전화통화를 통해 미국과 전 세계에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집필한 CCG 비서장 먀오뤼(苗綠) 박사는 "중국의 경제 발전은 경제 외교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TPP 가입은 중국 경제외교력을 강화하는 수단이다. 중국은 반드시 이 기회를 잡아 TPP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집필자인 왕후이야오(王輝耀) CCG 주임도 "중국 외교는 역사적인 기점에 서 있다"며 "이 시대는 중국 외교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하고, 새로운 역사적 사명을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TPP 가입국들이 적극적으로 중국의 가입을 원하고 있다"며 "중국이 주동적으로 TPP에 가입하면 미국의 공백을 메울 수 있고, 경제외교력을 통해 국제관계를 개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보고회 참가자들은 TPP 가입을 통해 유교문화권을 응집시킬 뿐 아니라 동북아와 동남아 국가 간 관계 개선, 아시아 일체화 추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 제안을 심도 있게 실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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