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올해 또 한 번 메이저 우승 이루고 싶어요"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뉴질랜드)는 2017년 시즌 준비를 만족스럽게 했다며 또 한 번의 메이저 우승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11일 오클랜드 남부 윈드로스 팜 골프 코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캐디, 스윙 코치, 클럽을 바꾸었는데 모두 마음에 든다며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건 또 한 번의 메이저 우승"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시절인 지난 2012 캐나다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에비앙 챔피언십, ANA 인스피레이션 등 두 차례 메이저를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모두 14차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리디아 고는 이 날 연습 라운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 선임한 게리 길크리스트 스윙 코치에 대해 일주일에 세 번씩 그동안 10여 차례 지도를 받았다며 "그가 스윙 때 셋업만 바꾸어주었는데 아주 편안하다. 맞춤형 코치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가방을 메고 함께 라운드한 캐디 게리 매튜스에 대해서도 아직 함께 경기를 많이 해보지는 않았지만, 호흡이 잘 맞는다며 "의견이 달라도 그가 분명하게 자기 견해를 밝히는 게 무엇보다 좋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새로 사용하는 PXG 클럽도 아주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세계랭킹 2위로 자신을 추격 중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의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선의의 경쟁 관계다.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똑같이 길크리스트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하반기 성적이 부진한 데 대해서는 "샷이 고르게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매번 잘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어른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기 성적은 매번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며 경기를 하면서 긴장을 안 할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골프를 즐기려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즐기는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했을 때 스스로 몇 점이나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8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고려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는 학생이기도 한 리디아 고는 골프를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과제물들은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이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틈틈이 한국 노래도 많이 듣는다며 특히 아이돌 그룹 빅뱅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았다.
리디아 고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LPGA 호주 여자오픈에서 올해 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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