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프린스 필더 '요리 쇼'로 인생 제2막
현역 은퇴 후 요리 쇼 진행자로 변신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지난해 젊은 나이에도 부상 탓에 은퇴할 수밖에 없었던 전 메이저리거 프린스 필더(33)가 요리 쇼 진행자로 변신한다.
필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매체 ESPN과 한 인터뷰에서 아내와 함께 '필더의 선택'(Fielder's Choice)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래부터 은퇴 후에 요리 쇼를 하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야구선수 은퇴 후의 인생을 즐기는 근황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인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지난해 8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다는 진단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14년과 지난해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필더는 2015년 말 친구에게서 '은퇴 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질문을 듣고 "언제나 음식 쇼를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몇 년 후 은퇴하고 그런 일을 하면 정말 멋지겠다고 생각했는데, 은퇴 시기가 너무 일찍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쇼를 오는 3월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즈음에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훌루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야구인뿐 아니라 배우, 음악가, 요리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해 요리를 선보이면, 필더가 마지막에 가장 좋았던 요리 하나를 선정하는 내용이다.
필더는 야구 원정 경기를 다닐 때도 가족과 함께 요리 쇼에 나왔던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식사를 했다며 요리 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필더는 은퇴의 슬픔이 다행히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며 은퇴 발표 후 가족과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필더는 선수 시절을 떠올리면서는 무리한 경기 출전이 부상을 초래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8시즌 동안 13경기만 걸렀고, 4시즌 동안은 전체 162경기를 모두 뛴 경력이 몸에 무리를 줬고 조기 은퇴의 원인이 됐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록을 위해 휴식일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어도 내가 원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필더는 은퇴 후 그리운 것으로 야구 자체를 꼽았다.
그는 "방망이를 휘두르고, 뛰고, 공을 잡으러 몸을 날리고, 2루로 슬라이딩할 수 있는 것이 그립다"며 "관중이나 원정길은 그립지 않다. 그저 타격 연습과 최대한 스윙을 강하게 할 수 있던 것, 그런 게 그리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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