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과 곧 '공평한 운동장'에 있게될것"…무역조치 나서나(종합)
'환율조작' 거론하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그렇게 될것"
"美, 무역에 관한한 훨씬 큰 플레이어 될것…인센티브 기반 정책들 도입"
"시진핑과의 어제 전화통화 매우 훈훈했다…좋은 미중관계 日에 혜택"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환율조작' 문제를 거론하면서 "통화 평가절하에 관해서는 내가 그동안 계속 불평을 해 왔는데 우리는 결국 아마도 공평한 운동장(경쟁의 장)에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이해하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공평해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무역과 다른 분야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려는 그것(공평한 운동장)밖에 없다"면서 "우리(미국)는 공평한 운동장에 있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위한 훌륭한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중인데 (운동장은) 공평해야만 하며, 공평해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무역에 관한 한 지금보다 훨씬 더 큰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면서 "(이 목표를 위한) 많은 것들이 여러분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보게 될 우리의 세금 정책과 관련이 있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인센티브 기반 정책들을 도입할 것이며, 현재 의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중국과의 불균형한 무역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세금 문제를 포함해 적절한 조치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막대한 대(對)중국 무역적자 폭을 문제 삼으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을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 문제에 각을 세우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 자체에 대해서는 매우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난밤에 아주, 아주 좋은 대화(very, very good talk)를 나눴다. 매우 훈훈한(very warm) 대화였다"면서 "많은 주제에 관해 얘기했다. 아주 긴 대화였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서로 매우 잘 지내기 위한 과정에 있다"면서 "이것(미중관계 개선)은 일본에 매우 혜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중국의 여러 다양한 대표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데 중국, 일본, 미국, 그리고 역내 다른 국가까지 모두를 위한 쪽으로 얘기가 잘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전화통화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고 필요할 경우 폐기할 수도 있다는 기존의 입장과 180도 달라진 것으로, 양국 간에 무역과 북핵 문제 등 대치 전선이 많긴 하지만 최소한 지난 40여 년간 지속해 온 대중정책의 근간은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은 현재 하나의 중국을 기치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이후로 이 같은 원칙을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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