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과 함께 훈련한 송광민 "내 단점이 보이더라"
권용관 성남고 코치 제의로 1월 대만에서 함께 훈련
(야에세<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송광민(34·한화 이글스)은 지난 1월 대만 가오슝에서 짧은 머리의 고교생과 함께 훈련했다.
"감독님, 코치님 마음이 이해되더라고요. 제 단점도 보이고요."
열다섯 살 이상 어린 선수들은 송광민을 보며 뭔가를 배우고자 했다. 송광민은 더 많이 배웠다.
송광민은 10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훈련한 뒤 '대만 개인 훈련'을 떠올렸다.
그는 2015·2016시즌 한화에서 함께 뛴 권용관 성남고 코치의 제안을 받아들여 1월 5일 대만으로 떠나 25일까지 성남고 선수들과 훈련했다.
권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프로 선수를 보며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의욕도 키우길 바랐다. 송광민도 얻은 게 많았다.
송광민은 "스프링캠프 준비를 착실히 하자는 생각으로 떠났다. 기회가 될 때마다 어린 선수들에게 내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걸 얻었다. 치열하게 훈련하는 선수들을 보며 많이 생각했고 나도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지도자가 되면, 선수 때 발견하지 못한 걸 볼 수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송광민도 고교 선수를 가르치며 자신의 단점까지 찾았다.
송광민은 "감독님, 코치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였다.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다 보니 더 생각하게 되고 내 문제점도 봤다"며 "권 코치님이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가르치는 걸 보며 수비면에서 도움을 얻기도 했다"고 밝혔다.
성남고는 6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을 소화했다. 송광민은 "나도 그 일정을 따르는데 힘들더라. 그래도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며 웃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장한 송광민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진화를 꾀한다.
지난해 송광민은 타율 0.325, 17홈런, 83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에 힘을 실었다. 개인 최고 타율과 홈런, 타점을 모두 경신했다.
하지만 송광민은 "안주할 수 없다"며 "더 나아지고자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허리 회전을 통해 힘을 덜 주고도 비거리를 늘리려고 한다"며 "처음에는 마음처럼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확실히 나아졌다"고 했다.
송광민은 "승부처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송광민이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치면 한화 타선은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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