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1∼4선발 확정, 5선발 경쟁 시작…배영수부터"
외국인 2명과 이태양·윤규진, 1∼4선발 체제
12일 첫 평가전에서 배영수 선발 등판
(야에세<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성근(75) 한화 이글스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선발진 구축'에 해결책이 보인다.
10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만난 김성근 감독은 "선발 요원들의 출발이 좋다. 재밌는 경쟁 체제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4선발은 확정한 상태다.
김 감독은 "알렉시 오간도가 두 차례 불펜 피칭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 누가 올지 모르지만 좋은 외국인 투수를 선발하면 이태양, 윤규진과 함께 선발진에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선발 후보는 꽤 많다.
"요즘엔 선수 칭찬하느라 바쁘다"고 웃은 김 감독은 "머릿수는 채울 수 있다. 배영수가 의욕을 보이고 장민재도 확실히 올라왔다. 송은범과 심수창도 좋아진 모습인데 정말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가를 시험하겠다"고 했다.
이어 "김진영 등 젊은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재활 선수들을 서두르게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면서도 안영명, 김혁민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좋은 선발 투수가 많으면 6명(6선발 체제)도 쓸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기분 좋은 상상을 했다.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 한화 투수진에는 재활군에 속한 투수가 많았다.
1선발로 꼽았던 에스밀 로저스부터 이상이 생겼다. 로저스는 오키나와에서 한 차례도 실전 투구를 하지 못했고, 5월 8일에야 처음 1군 마운드에 섰다.
한화는 시즌 초 선발 투수 부재로 고전했다. 송은범을 제외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투수가 없었다.
결국, 한화는 처참한 4·5월을 보냈다. 5월 25일, 11승 1무 31패로 승패 마진 -20까지 추락했다.
이후 열심히 달려 승차를 줄였다. 5월 26일부터는 55승 2무 44패로 3위였다. 하지만 4·5월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고 7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2017년 2월,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다르다.
180만 달러에 영입한 오간도가 두 번의 불펜 피칭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이태양, 윤규진도 3·4선발로 낙점받았다.
한화 프런트는 2선발 역할을 할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이제 한화 투수진은 실전 테스트를 치른다.
지난해 부상으로 1군에서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던 배영수가 의욕적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배영수는 한화의 오키나와 캠프 첫 평가전인 12일 주니치 드래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일찍 몸을 만든 이재우와 장민재, 오간도가 뒤를 잇는다.
16일부터는 이태양과 윤규진이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다. 송은범과 심수창도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2월초부터 불붙은 한화의 선발 경쟁에, 김성근 감독의 표정도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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