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박계 "광장정치 부추기지 말라"…'촛불·태극기' 동시 비판

입력 2017-02-10 18:19
수정 2017-02-10 18:55
與비박계 "광장정치 부추기지 말라"…'촛불·태극기' 동시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최근 여야 대선주자와 일부 의원들이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데 반발해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성명을 내고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정유섭 의원 등 새누리당 소속 의원 24명은 성명에서 "국회의원들이 광장정치를 부추기는 것은 국민 간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이며,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잘못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야권은 헌재를 압박하기 위해 촛불민심을 운운하며 광장으로 나가려 한다. 일부 여당 의원도 태극기 민심에 고무돼 야당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나라의 안정과 발전을 원하는 대다수 국민의 뜻은 아니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권 주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의 애국심에 호소한다"며 "진정 국가와 민족과 민생을 생각한다면 거리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민의를 수렴하고 국민을 대신해 치열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제시해 나라와 민생의 안정을 도모할 때"라며 "국회에서 민생과 나라의 미래를 논하자"고 제안했다.

성명에 참여한 의원은 강석호, 강효상, 경대수, 곽대훈, 김성태, 김종석, 나경원, 문진국, 박덕흠, 박찬우, 성일종, 송석준, 심재철, 안상수, 윤상직, 윤종필, 윤한홍, 이명수, 이양수, 이종명, 이종배, 정유섭, 정태옥, 최연혜 의원 등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성명에 참여한 의원 중 상당수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된 인물인 만큼 '태극기 민심'을 등에 업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움직임이 추가 탈당을 촉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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