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있는' 부산 학교도서관 전체 7%에 그쳐
470곳 단순 대출·반납 기능만…독서교육 질 떨어져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지역 학교도서관 470여 곳은 사서 교사를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독서교육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서 확보가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초·중·고 625개교 중 사서 교사를 둔 학교는 7%인 44곳에 불과하다.
정규직의 사서 교사 대신 비정규 교육실무원을 둔 곳은 18%인 111곳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70여 곳은 사서가 없는 도서관이다.
자원봉사자나 학부모 도우미 등 비전문 인력을 도서관에 일부 배치한 학교가 있지만 대부분은 관리인력을 두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을 위한 독서프로그램 운영 등은 엄두를 못내고 있다. 도서 대출과 반납 업무만 근근이 하는 실정이다.
학교도서관 진흥법에는 학생 1천500명당 사서 교사 1명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부산은 사서 교사 1명당 학생이 7천810명에 달한다.
시교육청은 도서관 운영 실무원을 늘리려 해도 총액인건비제에 걸려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총액인건비제란 인건비 총액 한도 내에서 직급별 인원 확보와 보수 조정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부산시교육청은 궁여지책으로 올해부터 자원봉사자와 지역자활센터 인력을 도서관 운영에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20억원을 들여 400여 곳의 학교 도서관에 인건비 300만∼600만원씩을 지원한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사서를 늘려나갈 계획이지만 도서관 장서 관리와 대출·반납 등 기본 업무만이라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예산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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