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헌재가 존재 이유 부정하는 선택하지 않을 것"
대구서 기자간담회 "탄핵 기각은 민심과 역사를 거스르는 것"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0일 "헌법재판소가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탄핵 기각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 대구시당에서 연 대선 후보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탄핵 기각 여론이 형성된 것이 아니라,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열성 지지자가 조직적으로 동원되고 새누리당이 바람잡이로 나서고 있다"며 "탄핵은 국민 절대다수가 원하고 국회의원 78%가 확정한 것인데 어떤 변수가 생긴다면 그것은 민심과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옮고 그름을 판결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통령 직무 수행이 적합한지 판단하는 자리다"며 "기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만약 그리되면 국민 요구를 관철하지 못한 헌법재판소 존재 이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대선 일정이 안 잡혔고 레이스도 시작하지 않았다"며 연립정부 구상이 이르다고 했다.
그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은 1, 2당을 합친 사실상 거국내각을 말하는 것이다"며 "지금 정치구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연정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관해서는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고, 결국 미국 MD(미사일방어) 체제, 동북아 신냉전체제로 가는 것이다"며 "사드 배치에 따른 국익 대차대조표를 만들어 국민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묻자 "정직한 품성을 가졌고 따뜻하고 강직한 분이라 생각한다"면서도 "추진력은 아직 물음표가 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당 대선 주자인 강상구 교육연수원 부원장은 "한국 정치를 바꾸는 역할을 더불어민주당이 못하고 있다"며 "촛불 코드에 맞게 목소리를 내달라는 것이 야당에 대한 국민 열망이다"고 주장했다.
또 "정권 교체와 진보정당 성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실현할 방법은 정의당이 요구하는 결선투표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결선투표제에 응하지 않는 것은 야권 단일화 의사가 없는 것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기자간담회 후 사드배치 반대 대책위원들을 만나고 사드 부지를 둘러보러 경북 성주로 향했다.
이어 강 부원장과 함께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여는 정의당 대선후보 대구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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