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단맛' 즉석면은 어떨까…日서 역발상 발매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밸런타인데이(14일)라고 하면 달콤한 초콜릿이 생각나겠지만 요즘 일본에선 새로운 소비자를 겨냥해 단맛의 '즉석 면'이 잇따라 발매되고 있다.
성탄절, 밸런타인데이 등을 겨냥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시기를 연말로 앞당겨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식품업체의 역발상 마케팅이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최근 초콜릿이나 케이크 맛이 나는 야키소바 또는 단맛의 즉석 면이 연이어 선보이자 당혹스러워하는 반응과 상식을 파괴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2개월 사이 일본 내 3개 식품사에선 4개의 단맛 즉석 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식품사는 메이세이(明星)식품, 마루카식품, 도요(東洋)수산 등으로, 제품 발매는 지난해 12월 5일을 시작으로 올해 1월 23일까지 이어졌다.
제품명은 고유 브랜드를 제외하면 '야키소바 쇼트케이크 맛', '야키소바 초코 소스', '단 기쓰네 우동' 등으로 새로운 맛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초콜릿 야키소바 기리'라는 제품도 있는데, 제품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리라는 뜻의 일본어 '기리'(義理)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말 그대로 의리상 전달하는 초콜릿을 일본에선 '기리 초코'라고 부른다.
해당 제품 포장에는 초콜릿 색의 진한 갈색이 눈에 띈다. 사각 포장에 'I♡YOU'라는 문구는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재료명 중 첨가 조미료에는 초콜릿 베이스라고 표기돼 있다.
메이세이식품은 관련 제품 개발 이유로 '계절상품 전략'을 내걸었다. 슈퍼마켓이 계절마다 있는 주요 이벤트에 따라 상품 진열을 하기 때문이다.
2월에 상품을 발매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밸런타인데이 전후를 아예 피해서 일찌감치 소비자에게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을 두고 업계 주변에선 새로운 소비자, 특히 젊은 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즉석식품공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 인스턴트 라면의 연간 소비량은 1인당 44.3식(食)으로 버블 경제 시기였던 1989년의 37.3식보다 증가했다.
향후에도 꾸준한 시장 성장을 위해선 새로운 맛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는 신제품에 대해 기대하는 식품업체 입장을 전하며 "과연 이에 대한 소비자 평가는 달콤할까 아니면 혹독할까"라고 마무리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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