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피해' GKL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에 내부반발 있어"

입력 2017-02-10 15:53
'강요피해' GKL "더블루K와 에이전트 계약에 내부반발 있어"

이기우 GKL 대표, 김종 전 차관 재판에 증인 출석

"김종 차관이 에이전트 계약 정리하라 해…듣던 중 반가운 소리"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현혜란 기자 = 장애인 펜싱팀을 창당한 뒤 최순실(61)씨 소유로 알려진 스포츠컨설팅업체 더블루K와 선수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가 당시 에이전트 계약건으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법정에서 털어놨다.

이기우 GKL 대표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더블루K와의 에이전트 계약 과정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회사에 이미 창단한 지 4년된 모굴스키팀이 있었는데 에이전트 없이 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었다"며 "장애인 펜싱팀을 창단하면서 에이전트를 동원하니까 담당 부서나 직원들에서 반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고민을 김 전 차관에게 털어놓자 "에이전트 활성화는 프로뿐 아니라 실업팀에서도 활성화하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차관의 말을 듣고 문체부에 관련 공문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5월 11일 GKL과 더블루K, GKL장애인 펜싱팀 간에 에이전트 계약이 성사됐다.

하지만 2개월 뒤인 7월 19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만난 김 전 차관이 "에이전트 계약을 정리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저는 에이전트가 개입할 때부터 내부에서 반발도 있었고, 장애인 펜싱팀 선수가 3명뿐이라 에이전트가 개입해서 할 일인가 싶었다"며 "그런데 김종 차관이 에이전트 계약을 해지하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저로서는 굉장히 듣던 중 정말 반가운 소리라 두말 없이 알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대목과 관련해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이 '위'에도 다 얘기가 돼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진술했다.

그는 검찰이 "이 '위'가 누구냐"고 묻자 "문체부 내부는 아닐거고, 그보다 이상의 기관이 아닌가 그 정도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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