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부소방서 하반신마비 동료돕기 '한 마음'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 남부소방서 대원들이 하반신마비 증상으로 명예퇴직한 동료를 돕기 위해 정성을 모았다.
광주 남부소방서는 10일 오전 지난해 공무 중 하반신 마비증상으로 명예퇴직하고 투병 중인 전 119구조대장을 찾아가 위로했다.
27년간 소방관으로서 투철한 사명감으로 공직생활을 이어오던 문종환(58) 소방관은 지난해 1월 남부소방서 119구조대장으로 근무 시절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꼈다.
병원으로 찾아가 진단받은 병명은 '횡단성 척수염'이었다.
하반신이 마비되는 증상으로 더는 소방대원으로 일할 수 없게 된 문 소방관은 그해 4월 평생을 몸담은 소방조직을 떠나 현재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가 갑자기 질병으로 명예퇴직한 사실을 안타까워하던 동료들은 자발적인 모금활동을 펼쳐 200여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문 소방관은 "투병 중에 소방가족들이 그립고 현장에서 땀 흘리며 뛰던 시절이 자주 생각난다"며 "동료들이 잊지 않고 찾아줘 현재는 병세가 호전돼 조금씩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성연 광주 남부소방서장은 "사명감 하나로 소방관의 삶을 선택했던 동료들이 사고나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며 "평생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소방관들에 대한 위로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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