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군인…응급처치로 국민 생명 구한 3사관학교 장병

입력 2017-02-10 14:38
믿음직한 군인…응급처치로 국민 생명 구한 3사관학교 장병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호소 운전자 구해

(영천=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영천에 있는 육군3사관학교 장병이 응급상황에 놓인 주민을 구해 화제다.

10일 3사관학교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시 35분께 사관학교 앞 28번 국도에서 위병소로 들어오는 길에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섰다.

승용차 안에서 한 운전자가 다급하게 손짓하며 차 문을 제대로 열지 못한 채 안간힘을 썼다.

이를 본 위병소 근무자 전재권(24)·장성수(22) 일병은 위급한 상황임을 직감하고 승용차로 달려갔다.

마침 위병소를 지나가던 류준영(34) 중사도 함께 갔다.

운전자는 이들에게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장병들은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증세로 봐서 '과호흡증후군'이라고 판단한 류 중사는 재빨리 비닐봉지를 찾아 운전자 호흡을 안정시켰다.

예전에 다른 부대원이 과호흡증세로 응급조치를 받는 것을 본 기억이 있어서다.

과호흡증후군은 신체적 이유나 정신적 이유로 과도하게 호흡량이 늘어나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로 어지럽거나 힘이 빠지는 증세를 가리킨다.

류 중사와 장병들은 약 5분간 응급처치를 한 뒤 도착한 119구급대원에게 운전자를 맡겼다.

병원으로 이송된 운전자 A(39)씨는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영천 외곽지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던 중 호흡에 이상을 느껴 영천 시내 병원으로 가던 길이었다.

그러나 운전 중에 증세가 악화해 도움을 요청하고자 3사관학교 위병소로 방향을 틀어서 차를 세웠다고 했다.

3사관학교는 "도움을 받은 A씨가 '응급처치를 잘 아는 분을 만나 천만다행이었고 도와준 분께 정말 감사하다'란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류 중사는 "예전에 경험이 있어서 응급조치할 수 있었다"며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것도 군인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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