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을 수호천사로'…원주경찰 안전보호관 위촉
횡성군, 이장에게 '지역 밀착형 자살예방' 첨병 역할 요청
(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지역 사정에 밝은 이장님들을 마을의 수호천사로…'
원주경찰서는 9일 원주시 문막읍사무소에서 '어르신 안전보호관(SGA130·Silver Guardian Agent 130)' 위촉식을 하고 이상길 문막읍 이장협의회장 등 이장단 41명을 어르신 안전보호관으로 위촉했다.
김형기 원주경찰서장은 이장들에게 'SGA130'가 새겨진 모자와 배지를 수여했다.
김 서장은 위촉식에서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폭력 및 착취·방임 등 학대행위가 있는지 세심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어르신 안전보호관은 노인학대 예방 등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지역 사정에 밝은 이장들의 도움을 받자는 취지로 원주경찰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제도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주변에 노인학대가 많지만, 가족 내 은폐 등으로 노출이 잘 안 돼 사안이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랜 이웃으로, 각종 행정 보조 역할 등으로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이장님들과 경찰이 힘을 합쳐 노인학대 등을 예방하고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두 달간 문막읍에서 시범 운영한 뒤 반응이 좋을 경우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횡성군정신건강증진센터도 횡성지역 마을 이장들에게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첨병 역할을 요청하고 나섰다.
횡성군정신건강증진센터는 지난 3일 지역의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이장을 활용한 지역 밀착형 자살예방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센터는 각 읍·면사무소와 90여 명의 이장의 협조 속에 이와 관련한 사업 설명회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도입된 생명사랑마음나눔 공동체사업의 하나로, 다음 달부터 이장과 협력해 자살 위험군 대상자를 직접 찾아다니는 등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센터 관계자는 "마을 이장들의 정기적인 방문만으로도 대상자의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지역의 여러 기관과 협력해 자살 고위험군의 발굴 및 조기 개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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