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피해' GKL "김종, 최순실-장시호의 영재센터 지원 독촉"(종합)

입력 2017-02-10 13:11
'강요피해' GKL "김종, 최순실-장시호의 영재센터 지원 독촉"(종합)

GKL 사회공헌재단 증언…스키캠프 지원비 2억 돌려 영재센터로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현혜란 강애란 기자 =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2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독촉'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덕주 GKL 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조카 장시호씨, 김 전 차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재단이 영재센터에 2억원을 지원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GKL에서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스키캠프를 추진하던 과정에서 모굴스키단이 난색을 표했다. 전지훈련도 가야 하고 아이들한테 가르칠 시간이 없다고 해서 어렵다고 했다"며 "그러던 차에 이기우 GKL 대표를 통해 문체부로부터 (지원) 요청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문체부에서 챙기라고 한 건 이번밖에 없다"고 말했다.

GKL 재단은 이후 GKL 스키캠프에 지원하려던 2억원을 영재센터에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은 영재센터에 지원하기로 한 2억원 중 2016년 초 5천만원을 우선 집행하고 나머지 1억5천만원은 애초 그해 말께 집행하려다 8월로 앞당겨 집행했다.

이 이사장은 이 과정에 김 전 차관의 독촉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기우 대표가 "(위로부터) 왜 나머지 돈을 빨리 내지 않느냐고 질책성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누구한테 요청받았느냐고 이 대표에게 물어보니 김 차관에게서 들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결국 김 전 차관이 GKL에 영재센터 지원을 요구해 재단 자체사업에 쓰려던 2억원을 영재센터로 돌려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이 이사장은 그러나 김 전 차관 측이 "스키캠프가 무산됐지만, 영재센터 사업도 유사해 이쪽으로 지원한 취지도 있지 않으냐"고 묻자 "오비이락 격으로 사업 내용은 똑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차관 변호인이 "의도적으로 영재센터에 지원한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묻자 "그것 때문에 스키캠프를 포기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이사장은 "만약 영재센터 사업이 재단 정관 목적과 배치됐으면 분명히 내가 반대했을 것"이라며 "문체부까지 지원했다고 하면 믿을 수 있는 단체구나 싶어 지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다만 재판장이 "처음부터 문체부 부탁인 걸 알았어도 거절했을 것이냐"고 묻자 "문체부는 우리 감독기관이라 솔직히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장이 "이기우 대표의 요청이나 윗선의 요청이라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원을 결정하게 된 것인가"라고 묻자 "시작은 어쩔 수 없이 시작됐다고 생각된다. 누구든 처음에 부탁받으면 기분이 좋겠느냐"면서 "처음엔 좀 어정쩡했지만 설명을 직접 듣고 보니까 우리 목적 사업에 부합된다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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