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선생님이었는데"…日초등교사가 아동포르노 촬영 '충격'

입력 2017-02-10 11:55
"평범한 선생님이었는데"…日초등교사가 아동포르노 촬영 '충격'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전·현직 교사가 남자 아이의 포르노를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가나가와(神奈川)현 경찰은 도쿄(東京)도 히가시야마토(東大和) 시립초등학교 교사 하시모토 켄(橋本顯·45) 씨와 전직 초등학교 교사인 다나카 고이치로(田中耕一郞·66) 씨 등 6명을 강제외설, 아동매춘·아동포르노 금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시모토 씨는 작년 시즈오카(靜岡)현 아타미(熱海)시 해안에서 11살 남자아이를 '온천에 가자', '탁구를 치자'고 유인해 다나카 씨 소유 아파트에 데려가 강제로 외설 행위를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하시모토 씨는 민간 기업에서 일하다가 지난 2011년 교사 면허를 취득한 뒤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해왔다. 다나카 씨는 지난 2011년 도쿄의 한 초등학교에서 정년퇴직했다. 이들은 기후(岐阜)현의 전직 초등학교 교사와도 아동 포르노를 교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시모노 씨와 다나카씨 모두 학교에서는 별문제가 없는 평범한 교사로 생활해온 것으로 나타나 충격은 더 커지고 있다.

하시모토 씨가 근무하던 히가시야마토 시립초등학교의 교장은 "열심히 근무를 해왔으며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도 문제가 없었다. 쇼크로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나카 씨의 경우 국어 지도 능력을 인정받아 퇴직 후에는 각 학교를 방문하며 일본어 모범 수업을 해왔다.

현직 교사가 이처럼 아동 포르노를 촬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학교측은 발칵 뒤집혔다. 히가시야마토 시립초등학교에서는 9일 임시 보호자회의가 열려 학부모들이 아동 보호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시교육장이 참석해 사죄하고 아동 정신 건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하시모토 씨 등이 자연체험 센터를 통해 아이들을 유혹한 뒤 남자 아이의 포르노를 촬영한 다른 사람들과 아동 포르노를 교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여행사 사원이던 가이호쓰 데츠야(開發哲也·35) 씨와 자원봉사자 3명과 함께 자연체험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을 깨운 뒤 아동 포르노를 촬영하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이호쓰 씨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는 밝은 성격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으며 일도 열심히 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이번에 체포된 6명의 컴퓨터 등에서 경찰이 확보한 남자 아이의 포르노는 10만여개나 된다. 피해 아동들은 촬영 당시 4~13세였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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