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문인들 16일 도쿄서 '윤동주 추모의 밤' 첫 공동개최

입력 2017-02-10 11:32
한일 문인들 16일 도쿄서 '윤동주 추모의 밤' 첫 공동개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서울시인협회(회장 민윤기)는 오는 16일 오후 일본 도쿄의 한국YMCA호텔 9층 강당에서 '윤동주 추모의 밤' 행사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한국 시인 38명과 일본 문인 20명, 시민과 재일동포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생애를 기리고 작품세계 등을 조명한다.

협회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과 사망 7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가 일본으로 건너와 처음 2주간 머물렀던 한국YMCA를 추모 장소로 정했다.

행사는 이준규 주일대사의 기념 환영사와 민윤기 회장의 '윤동주의 일본 행적'에 대한 소개, 양국 문인이 바라본 고인에 대한 주제 강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아사히신문기자 출신으로 가톨릭대학 초빙교수인 우에무라 다카시의 '일본인은 왜 윤동주를 좋아하는가?', 유자효 시인의 '조선인 차별이 심했던 시기에 어떻게 그처럼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었나?', 김재홍 문학평론가의 '윤동주 시의 문학적·시대적 재평가', 재일동포 르포작가 유재순의 '일본 고교 검정 국어 교과서에 윤동주의 서시가 실린 과정', 허형만 목포대 명예교수의 '한국 시인의 롤 모델로서 윤동주' 등의 강연이 펼쳐진다.

이어 양국의 문인과 재일동포 등이 참여한 윤동주 시 낭독회가 열린다.

17∼18일에는 도쿄와 교토에서 윤 시인의 행적을 탐방하고 시비에 헌화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민 회장은 "일본에서 양국 문인들이 함께 고인의 추모행사를 여는 것은 처음"이라며 "한일 관계가 경직됐다지만 일본인에게도 사랑받는 그를 통해 우정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동주 시인은 일본 유학 시절 한글로 시를 지어 치안유지법을 위반했다는 죄목으로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옥살이하던 1945년 2월 16일에 사망했다.

이번 행사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 재일한국YMCA, 재일본한국인연합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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