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학자들 "한국의 중국군 유해 송환 사드 갈등 못풀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학자들이 한국의 중국군 유해 송환만으로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불거진 양국의 긴장 관계를 풀지는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上海) 사회과학원의 리카이성(李開盛) 연구원은 10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한국의 중국군 유해 송환이 양국의 긴장 완화에 적합하지 않으며 한국의 '작은 선의의 행동'으로는 양국 관계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카이성 연구원은 "중국군 유해 송환은 단지 양국 간의 인도적인 행동"이라면서 "중국은 한국의 이런 작은 선의 표시에도 사드에 대한 확고한 반대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중국 학자들을 인용해 이번 한국의 중국군 유해 송환이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갈등을 풀 수 없다고 보도했다.
왕쥔성(王俊生) 사회과학원 아태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중국군 유해 송환은 양국 간의 선의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중국의 사드 반대 입장은 확고하다"고 지적했다.
다즈강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한국이 중국군 유해 송환을 통해 양국 관계의 긴장을 완화하려고 할 수 있지만 한국이 사드 배치를 멈추지 않는 한 중국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이 실제로 긴장 완화를 원한다면 중국과 외교 및 국방 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8일 중국군 유해 송환 사업을 위한 한·중 국방 당국 간 실무회의가 오는 15일 서울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양국은 실무회의에서 구체적인 송환 일정과 유해 규모 등을 정할 예정으로 올해도 예년처럼 3월 말에 유해를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송환 예정인 중국군 유해는 20여 구 정도다.
중국군 유해송환사업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 땅에서 숨진 중국군 유해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중국으로 송환하는 것으로, 매년 1월 말∼2월 초 실무회의를 거쳐 중국 청명절(올해 4월4일)을 앞두고 인도가 이뤄지는 일정으로 3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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