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80대 할아버지…폐지 모아 7년째 기부

입력 2017-02-10 08:54
'기부천사' 80대 할아버지…폐지 모아 7년째 기부

3천300만원 상당 쌀 900㎏ 어려운 이웃 80가구에 전달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아흔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폐지를 주워 모은 돈을 7년째 모두 기부하고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광진구 구의3동에 사는 김영남(87) 할아버지.



광진구에 따르면 김 할아버지는 고령에 오래 걷는 것도 힘에 부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매일 동네를 돌면서 폐지를 줍고 있다.

이렇게 폐지를 팔아 한 푼 두 푼 생긴 돈을 7년 전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모두 내놨다.

구는 김 할아버지가 쌀 900㎏, 약 3천3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고 소개했다.

김 할아버지 뜻대로 기부한 쌀은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주민 80가구에 전달했다.

올해도 쌀 200㎏을 구의3동 주민센터에 맡겨 저소득층 주민 20가구가 도움을 받았다.



김 할아버지는 "내가 조금 덜 입고 덜 먹고 모은 돈으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그리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게 됐다"며 "몸이 허락할 때까지 폐지를 주워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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