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망명 몰디브 전 대통령 "2018년 대선 재도전" 발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에서 테러와 권한 남용 등의 혐의로 수감됐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49)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9일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나시드 전 대통령은 이날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계획을 밝혔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앞으로 스리랑카를 거점으로 자신이 속한 몰디브민주당(MDP) 관계자들을 만나고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2008년 몰디브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민주적 대통령 선거에서 이전 30년간 집권한 마우문 압둘 가윰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기후변화로 몰디브가 처한 위기를 알리고자 수중 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지만 2012년 초 형사법원장이 부패에 연루됐다며 체포를 명령했다가 경찰 등의 거센 반발에 맞닥뜨린 뒤 하야했다.
그는 이듬해 열린 대선에서는 마우문 압둘 가윰 대통령의 동생인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후에도 MDP 총재로 있던 나시드 전 대통령은 2015년 2월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돼 그 다음 달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인도 등은 나시드 전 대통령 체포가 적법절차에 어긋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척추 수술 허가를 받아 수감을 중단하고 영국으로 건너갔으나 그곳에서 망명했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형이 종료되지 않아 몰디브 현행법상 대선 출마자격이 없으며 오히려 출마를 위해 귀국하는 순간 바로 체포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는 "자의적 구금에 관한 유엔 실무그룹이 나의 체포와 구속이 불법이고 정치적 동기에서 이뤄졌다고 인정했다"면서 자신의 정치적 복권에 관해 국제사회가 몰디브 정부를 압박할 것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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