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조만간 회담"…푸틴보다 먼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만간 회동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조만간 나의 미국 방문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방문의 실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우리(양국 대통령)는 파벨 클림킨 (우크라) 외무장관이 미국을 방문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포로셴코는 이 같은 합의가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루어졌다고 소개했으나 구체적 방문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도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에서 포로셴코 대통령의 미국 방문 문제도 논의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앞서 이번 달에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포로셴코의 미국 방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미보다 먼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험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주목받고 있다.
포로셴코 대통령의 친서방 정책을 적극 지원한 버락 오바마 전(前) 미국 대통령 정부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개입을 강하게 비판하며 강도 높은 대러 제재를 가했었다.
하지만 대선 운동 기간부터 줄곧 러시아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며 미-러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혀온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다소 거리를 두는 태도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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