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기록 세운 빙속 김보름 "들뜨지 않겠다"

입력 2017-02-09 18:53
한국신기록 세운 빙속 김보름 "들뜨지 않겠다"

(평창=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보름(강원도청)이 "들뜨지 않겠다"라며 감정을 억눌렀다.

김보름은 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에서 4분 3초 85의 기록으로 6위에 오른 뒤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과 격차를 줄였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라며 "한국 신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등수는 많이 밀린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실력을 키우겠다"라고 말했다.

김보름의 주 종목은 다수의 선수가 경주를 펼치는 매스스타트다.

그는 해당 종목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이 기대된다.

3,000m 종목은 다르다. 네덜란드 등 유럽의 강세가 뚜렷하다. 김보름은 세계랭킹 10위권 밖에 있다.

그러나 김보름은 안방에서 열린 '올림픽 리허설' 첫 무대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김보름은 "오늘 경기에선 메달을 노리기보다 내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집중했다"라며 "초반 레이스는 약간 느렸는데, 페이스를 지키며 경기를 풀어나갔다"라고 말했다.

한국 신기록 달성에 관한 질문엔 "선수들의 컨디션은 매일매일 바뀔 수 있다. 오늘 성적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들뜨지 않겠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주종목 매스스타트 경기를 치른다.

1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 펼치는 첫 매스스타트 경기라 관심을 끌고 있다.

김보름은 주변의 관심을 의식한 듯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장 빙질에 관해선 "국내 경기장 중 가장 좋다. 하지만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등 세계적인 경기장보다는 약간 덜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레이싱을 펼칠 때는 국내 대회가 아니라 국제 대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코너의 경우는 내 페이스에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보름의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3,000m 최대경쟁자로 꼽히는 일본 미호 타카기는 4분 4초 50으로 8위에 올랐다.

이에 관해 김보름은 "기록 차이는 얼마 나지 않았다"라며 "아시안 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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