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권한대행, 내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 참석(종합)
정우택, 전화 걸어 "2월 국회 원만히 가야"…黃 "잘 알겠다" 수용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이한승 배영경 이슬기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예정된 국회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황교안 대선주자 띄우기' 열풍이 거센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이 본회의장 연단에 직접 나서는 상황이라 정치권의 이목이 더욱 쏠린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작금의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거국적 협력을 위해 대정부질문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했고, 황 권한대행은 나라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했다고 당 원내 관계자가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야당이 황 권한대행의 불참 시 대정부질문을 보이콧하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국회가 작금의 특수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민생을 위한 2월 국회가 파행으로 가지 않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대정부질문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권한대행의 국회 출석은 정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먼저 황 권한대행에게 전화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대표의 상황 설명에 황 권한대행은 통화에서 "잘 알겠다"라며 뜻을 수용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이 대통령에 준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국회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여러 현안이 벌어져 국민 입장에서는 듣고 싶은 사안이 많으니 이런 상황을 절충해 출석을 요청했다"면서도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국회 출석이 관행으로 지속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초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 지원위원회 확대회의 참석을 위해 강원도 평창으로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출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정 원내대표의 전화를 받고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끝까지 불출석 입장을 고수했다가는 국회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결국 국정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황 권한대행이 출석을 결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두 사람의 통화는 현재 당내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동시에 경기고등학교와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이 국회에 출석하기로 하면서 10일 대정부질문에서는 황 권한대행의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황 권한대행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 요청을 거부한 데 대한 질타가 이어지는 한편,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20∼21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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