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소 13만마리 'O+A'형 백신 긴급 접종
젖소 접종스트레스 완화제 지원…15일까지 우제류 이동제한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는 9일 연천 젖소농가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충북 보은·전북 정읍(O형)과 다른 A형으로 확인됨에 따라 북부지역에서 사육하는 모든 소에 'O+A형' 백신을 긴급 접종하기로 했다.
남경필 지사는 긴급대책회의에서 "O형과 A형이 동시에 발생한 긴급상황"이라며 "O형과 A형에 동시에 작용하는 O+A형 백신을 한강수계 이북 11개 시·군(김포시 포함) 소 사육농가에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11개 시·군에서는 3천633개 농가에서 13만874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다.
현재 연천 구제역 발생농가 반경 10㎞ 내 11개 농가의 젖소 등 우제류(발굽이 2개로 갈라진 가축) 235마리에 대해서는 O+A형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8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이중 A형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0년 1월 포천·연천 소 농가에서 6건이 발생한 것이 유일했고 나머지 7차례는 모두 0형이었다. 이에 따라 A형 백신은 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경기북부 지역의 비상상황을 고려해 O+A형 백신을 우선적으로 확보해 지원하기로 했다"며 "12일까지 11개 시·군의 O+A형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천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된 8일부터 도내 모든 소에 대해 백신 보강접종 중인데 이는 O형 백신"이라며 "O형 백신을 접종한농가도 O+A형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또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연천지역 젖소농가에 긴급예산을 투입해 스트레스 완화제를 보급할 방침이다.
김규선 연천군수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예방접종을 마친 소에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면 스트레스로 젖소의 경우 산유량이 20% 떨어진다"며 스트레스 완화제 지원을 요청했다.
도는 이 날 오후 6시부터 15일 자정까지 도내 우제류의 타 시·도 이동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구제역 발생농가 반경 10㎞ 내 농가의 가축 이동과 분뇨반출을 당분간 중지토록 했다.
c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