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는 외국인 8년 만에 58배로…교육 전문화해야"
세종학당 수강생 2007년 740명→2015년 4만3천여 명
(제주=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최근 8년 동안 58배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한국어 교육을 내실화·전문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종학당재단 최윤정 교육지원부장은 9일 제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이하 한대협) 동계 워크숍에서 주제별 특강을 통해 "세종학당 수강생은 설립 첫해인 2007년 740명에서 2015년 4만3천300여 명으로 58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학당이 진출한 국가는 2007년 3개국 13곳에서 2016년 58개국 174곳으로 13배 증가했으며, 인터넷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누리-세종학당' 방문 건수도 2012년 22만3천여 건에서 지난해 66만8천여 건으로 3배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장은 특히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이 예전에는 한국에 대한 호기심,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점차 한국으로 유학, 연수 등을 오려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2015년 조사에서는 수강생 중 20.8%가 한국어 학습 목적으로 '한국 유학'을 꼽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어 학습 목적이 다변화하는 추세인 만큼 한국어 교육을 전문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방안으로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 및 교재 개발, 한국어 전문 교원 파견 확대 등을 제시했다.
국립국어원 한국어진흥과 이보라미 연구관도 특강을 통해 "다문화 시대, 국제화 시대를 맞아 한국이 '문화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을 선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중국, 중앙아시아 등 한국어 교육의 사각지대에 전문 교원을 파견하고, 해외 한국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에 힘써 한국어 교육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교육부, 법무부, 주요 대학, 한국어 교육원 등 55개 기관에서 1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해 '우수 유학생 유치 정책과 학생 관리'라는 표어 아래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을 진단하고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 이틀째인 오는 10일에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유학생 유치 정책을 진단하는 주제발표가 이어지고, 국립한글박물관, 전주시, 제주관광공사 등이 유학생을 상대로 펼치는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살펴본다.
한대협은 2006년 4월 한국어를 세계인에게 알리려는 취지에서 출범한 한국어 교육기관 모임으로, 현재 150여 개 기관이 참가해 한국어 교원 연수 개최, 국제 박람회 내 한글관 운영, 한국어 교원 해외 파견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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