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침수' 진해 용원에 배수갑문·펌프장 신설 필요

입력 2017-02-09 17:09
수정 2017-02-09 18:13
'상습침수' 진해 용원에 배수갑문·펌프장 신설 필요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집중호우나 태풍 내습 때마다 물에 잠기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일대 상습침수를 막으려면 배수갑문과 배수펌프장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창원시는 9일 대한토목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가 지난해 10월 26일부터 석달간 수행한 용원지역 수해피해 원인 조사·대책수립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침수피해를 막을 대책으로 용원일대 해안가를 따라 설치한 방호벽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용원지역으로 들어오는 수로가 시작되는 신항 부근에 배수 갑문을 설치하고 기존 배수장 외에 배수펌프장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보고서는 용원일대 해안가 방호벽 높이를 현재보다 1.5m 높여야 침수피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방호벽을 추가로 높이는 시공이 어렵고 조망권 침해 등 우려가 있어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배수갑문 설치와 배수펌프장 신설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바닷가에 접한 저지대인 용원일대는 집중호우나 태풍 내습 때마다 물에 잠기는 상습침수지역이다.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 내습 당시에는 집중호우에다 만조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해수면까지 상승한 바닷물이 방호벽을 넘어 시가지가 온통 물에 잠겼다.



용원동 주민들은 2000년대 들어 잊을만하면 침수피해를 봤다.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매미', 2010년 '덴무', 2012년 '볼라벤'·'산바' 등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하거나 가까이 접근했을 때마다 정도 차이가 있지만 집중호우나 바닷물 역류로 시가지엔 침수피해가 났다.

연중 밀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때에도 용원일대 저지대가 바닷물에 잠기는 경우가 잦다.

주민들은 신항 부두, 배후부지를 만든다고 용원 앞바다 수백만 평을 매립하는 바람에 물길을 막아 침수피해가 더 자주 발생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용원배수장 배수펌프는 4대다.

예비용 1대를 제외하고 3대를 동시에 가동하면 1분당 120t의 물을 빼낼 수 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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