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가안보硏 토론회 참석…북한 전문가로 데뷔
'동북아안보정세 전망' 주제로 열려…학술대회 참석은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홍국기 기자 =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9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국제 콘퍼런스에 토론자로 참석, 북한 전문가로서 국내 학술대회에 데뷔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인 태 전 공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동북아안보정세 전망과 대한민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의 제2세션 토론자로 참석했다.
그가 외부 강연과 언론 인터뷰에 나선 적은 있지만, 학술대회 토론자로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작년 여름 입국한 태 전 공사는 국가정보원 산하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조사를 받은 뒤 12월부터 남한 사회에 정착했다.
대외 공개활동을 시작한 작년 12월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망명 경위와 김정은 통치 체제에서 북한 주민의 실상 등을 언급한 바 있다.
같은 달 27일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김정은 정권이 곧 핵무기"라며 "1조 달러, 10조 달러를 준다고 해도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로도 태 전 공사는 국내와 언론과 잇달아 인터뷰를 하며 한국 망명 동기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실상, 향후 자신의 활동계획 등을 설명했다.
지난달 24일에는 비공개로 진행된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선 "김정은이 빨치산 세력을 숙청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콘퍼런스 1세션은 '2017 동북아 안보정세 변화 전망'이라는 주제로 신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사회로 진행됐다. 토마스 스포르 헤리티지 재단 국방연구센터 소장, 롼쭝쩌(阮宗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다카기 세이이치로 일본 국제문제연구소 연구고문, 바실리 미헤예프 러시아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제2세션은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의 사회로 태 전 공사와 함께 김재천 서강대 교수, 탈북민 출신인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행사장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입장에 앞서 태 전 공사 경호 문제로 관계 당국의 검색을 받아야 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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