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사 간부 울릉군의원 몫인가…전·현직 3명 자리 차지 논란

입력 2017-02-09 12:25
여객선사 간부 울릉군의원 몫인가…전·현직 3명 자리 차지 논란

연봉 7천∼8천만원 받아…"선사 이익만 대변할 우려"

(울릉=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경북 울릉군 전·현직 의원들이 육지를 오가는 3개 여객선사 간부를 모두 꿰차고 앉아 논란이 일고 있다.

3개 선사가 모두 육지에서 울릉도를 오가고 있어 본부장이나 소장을 맡는 의원들이 당연히 특정 선사 이익을 대변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릉군의회 이철우 의원(북면)은 작년 11월부터 포항∼울릉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저해운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4선인 이 의원은 2014년에도 여객선사 본부장으로 있다가 이후 군의회 의장으로 뽑혔다. 그러나 '대의기관 수장이 특정 선사에서 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일자 그만뒀다.

그러다 작년 6월 의장 임기를 마치자 같은 해 11월 다시 본부장 자리에 앉았다.

강원도에서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 운항선사인 씨스포빌은 울릉군의회 의장과 경북도의원을 지낸 이용진 전 의원이 울릉도 현지 소장을 맡고 있다.

3선인 정성환 현 울릉군의회 의장도 이전에 씨스포빌 울릉 소장을 3년간 지냈다.

태성해운 본부장도 최근 3선인 정인식 군의원(울릉읍)이 맡고 있다.

지방자치법에 시·군의회 의원 겸직을 허용하지만 섬 지역 특성상 울릉에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사 간부를 전문성이 없는 전·현 군의원이 독점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여객선사 간부를 지낸 Y 씨는 "전문성도 없는 군의원들 자리 독점은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 왔던 일이다"며 "의정비 외에 선사에서 7천∼8천만원 연봉까지 받아 군 발전보다는 특정 선사 이익만 대변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울릉 주민 시선도 따갑다. 이모(65) 씨는 "군민을 위해 일해야 할 의원들이 권력을 이용해 사익만 채우고 있다"며 "군 발전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환 울릉군의회 의장은 "의정비가 연간 3천만원 정도여서 솔직히 경제적인 이유가 크고, 문제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자제를 부탁할 수는 있으나 의회 차원에서 별다른 제재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sh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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