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인범 부인 구속·토론회 불참' 소재로 文 맹폭

입력 2017-02-09 11:54
수정 2017-02-09 12:00
국민의당, '전인범 부인 구속·토론회 불참' 소재로 文 맹폭

"미꾸라지처럼 검증무대 빠져나가…'부인 구속' 전인범 자문받는 文 아찔해"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은 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일부 방송 토론회에 불참하고 최근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이 부인의 법정구속으로 구설에 오른 점을 문제 삼아 문 전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고연호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KBS 좌담회 및 광주 대선후보 초청토론회 등에 불참한 것을 거론하며 "문 전 대표가 미꾸라지처럼 검증무대를 빠져나갈수록 후보검증이라는 민주주의 정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수첩만 보고 발언해 수첩 공주라는 별명을 얻더니 문 전 대표는 대본이 없으면 모든 대화를 거부하는 대본 정치를 할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고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결국 지난 대선에서의 검증부족이 원인이었다"라며 "박 대통령에 대한 검증부족은 문제가 되지만 본인에 대한 검증부족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인지, 문 전 대표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식 이중잣대가 놀랍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조배숙 정책위 의장은 원내정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영입한 전인범 사령관의 부인이 비리혐의로 법정 구속되며 논란이 불거지자 전인범을 영입했지 부인을 영입한 게 아니라며 여전히 지지에 감사하다며 국방·안보 자문도 계속 받겠다고 했다"며 "최순실 사태를 겪은 우리는 정치인에게 주변 인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장은 "비리로 구속된 분과 그 부인을 권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의 자문을 받는 문재인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는 오전 YTN 라디오에서 문 전 대표가 헌법재판소에 탄핵 인용을 압박한 것에 대해 "일국의 대통령 후보를 자처하시는 분이 인용이 안 되는 것을 가정하고 광화문에 촛불을 더 밝히자고 하시는 말씀은 좀 부적절했다"며 "이미 대통령이 다 된 걸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럴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또 "지금까지 문 전 대표가 '혁명적 상황으로 쓸어버리자', '청소',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먼저 가지 않고 북한을 가겠다' 이런 불합리한 말씀을 많이 했다"면서 "그새 거짓말, 신뢰를 버리는 언행을 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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