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용두산공원 복합문화공간으로 확 바뀐다
부산타워 등 민간위탁…35억원 들여 시설 확충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올 연말이면 부산 용두산공원이 확 달라진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는다.
부산 최고 높이의 부산타워에는 가상현실(VR) 망원경을 설치하고, 타워 밖으로는 용이 타워를 감싸고 승천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낡고 오래된 공원 이미지에서 벗어나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올해 용두산공원 활성화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부산타워, 팔각정, 야외 데크 시설을 운영할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 CJ푸드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CJ푸드빌은 서울 남산의 N타워를 운영하는 경험을 토대로 20억원을 들여 부산타워와 팔각정 등의 내부시설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한 뒤 5월께 새 시설을 개장할 계획이다.
CJ 측은 1973년 지어진 부산타워에 가상현실 망원경과 엘리베이터 영상송출 장치를 설치하고, 기념품 숍과 포토존 등을 꾸며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팔각정은 CJ푸드빌의 식품 판매장으로 활용하고 야외 데크에는 편의점과 문화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만든다.
CJ푸드빌은 민간투자자 자격으로 부산타워 등을 5년간 운영하며 사업수행 실적을 평가받아 운영 기간을 1회 연장할 수 있다.
부산시는 이에 앞서 올해 모두 35억원을 들여 용두산공원 활성화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이달 중 설계용역에 들어가 11월까지 시설 개보수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전체 사업비 중 15억원을 투입해 부산타워에 미디어파사드를 구축해 야간경관으로 활용하고 접근시설과 안내표지, 에스컬레이트, 주차시설 등 관광 인프라도 확충한다.
시는 또 용두산공원 전시관에는 판매시설을 유치하기로 하고 이달 중으로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
이곳은 최근 시내면세점 허가를 받은 부산상공회의소가 면세점 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어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외국인관광객 등의 방문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용두산공원은 부산 1호 근대공원으로 그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시설이 낡고 오래돼 이용이 불편했다"며 "부산타워 등에 민간경영기법을 도입해 운영을 활성화하고, 시설 개보수 공사를 완료하는 올 연말이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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