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정읍·연천 돌아 또 보은…전국 4번째 구제역 의심신고(종합2보)
항체율 '바닥' 충북 보은서 한우 248마리 중 3마리 침흘림 증상
3개 지역 12개 농장 826마리 살처분…확산 우려에 방역당국 초긴장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올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에서 또다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 농가에서 소 3마리가 사료를 먹지 않고 침을 흘리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가에서는 한우 248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농가는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과 1.3㎞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충북도는 초동 방역팀을 긴급 투입, 간이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의심 증상을 보인 소 3마리를 살처분·매몰 처분하기로 했다.
또 해당 농가의 항체 형성률 검사를 병행, 낮게 나오면 농장 내 소 모두를 살처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농가는 첫 확진 농가의 3㎞내에 있어 방역대가 추가 확대되지는 않는다.
충북도 관계자는 "의심신고 농가는 최근 긴급 예방 접종이 완료된 곳"이라며 "간이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방역대 내의 의심 신고여서 확산세라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구제역 확진 농장의 항체 형성률이 19%에 그치는 등 그 주변 농가들도 항체 미달인 것으로 나타나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충북도가 지난 7∼8일 첫 확진 농장의 반경 500m내에 있는 한·육우 사육농가 9곳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한 결과 평균 54.4%에 그쳤다.
반경 3㎞내에 있는 젖소 사육농가 11곳의 항체 형성률도 평균 73%로 조사됐다.
소의 항체 형성률이 80% 미만일 경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들 농가는 기준치를 밑도는 것이다.
특히 50% 미만이 6곳, 아예 0%인 농가도 2곳이나 됐다.
충북도는 일단 지역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자 오는 16일까지 도내 젖소 사육농가 모두를 대상으로 항체 형성률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젖소 195마리를 사육하는 보은 지역 농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북 정읍 한우농장(49마리), 경기 연천 젖소농장(114마리) 등 3곳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장을 포함해 현재까지 살처분된 소는 모두 12개 농장 826마리에 달한다.
이 중에는 구제역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된 9개 농장 소 472마리가 포함됐다.
소 종류별는 젖소가 4개 농장 438마리로 가장 많고, 한우 7개 농장 359마리, 육우 1개 농장 29마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3일까지 전국 소 330만 마리 중 접종 후 4주가 지나지 않았거나 2주 이내 출하 예정인 소를 제외한 283만 마리에 대해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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