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적활동 18년 만에 최저…선원 납치는 늘어

입력 2017-02-09 11:00
수정 2017-02-09 13:59
작년 해적활동 18년 만에 최저…선원 납치는 늘어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해적활동은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선원 납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전 세계 해적사고는 총 191건으로 202건이 발생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246건)과 비교하면 22.4%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말라카·싱가포르 해협,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해역에서 발생한 해적사고는 101건으로 전년 대비 절반이나 줄었다.

이는 연안국이 순찰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해적퇴치 활동을 벌인 성과로 평가된다.

다만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56건의 해적공격이 일어나 2015년 31건 대비 80.6%나 증가했다.

나이지리아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는 석방금을 노리고 선원을 납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연합 해군과 민간 무장요원의 감시활동에 힘입어 2015년에는 해적공격이 단 한 건도 없었으나 작년에 2건의 공격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해적사고 발생 건수는 줄었으나 선원을 납치해 석방금을 요구한 사례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선원 납치 사례는 총 62건으로 전년(19건) 대비 326%나 늘어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적들이 화물 강탈을 목적으로 유조선 등을 주로 납치했으나 연안국의 순찰 강화로 점차 선박 피랍이 어려워지자 선원들만 신속히 납치한 뒤 석방금을 요구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선박도 해적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작년 10월 20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 인근 해상을 항행하던 화물선 동방자이언트호가 해적공격을 받아 한국인 선장 박모씨와 필리핀 선원 1명이 납치됐다가 약 3개월만인 지난달 14일 무사히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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