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AI 확산 조짐'…전북, 행사 잇단 취소로 '찬바람 쌩쌩'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전북 각 시·군이 각종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오는 11일로 예정된 67곳의 정월 대보름 행사 가운데 63곳의 행사가 가축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됐다.
구제역이 발생한 정읍시와 인접 지역인 고창·부안군은 정월 대보름과 동학농민혁명 '고부 봉기' 재현 등 많은 주민이 모이는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정읍시는 정월 대보름에 열 예정이던 산외면 원정마을, 칠보면 백암마을, 북면 원오류마을 등 3대 당산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마을별로 개최하던 소규모 대보름 행사도 취소하도록 협조 공문을 보냈다.
동학농민혁명 123주년을 맞아 15일 정읍시 고부와 이평면에서 열 예정이었던 '고부 봉기' 재현 행사도 취소했다.
정읍시는 지난달 16일부터 읍·면·동에서 이어오던 '시민과의 대화'도 무기한 연기했다.
고창군은 10일 열 예정이었던 '오거리 당산제'를 26일로 옮겨서 치른다. '오거리 당산제'는 풍수와 마을 공동체 신앙, 민속놀이가 어우러진 유서 깊은 당산제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정월대보름맞굿과 전북도립국악원의 대보름 공연, 전주 기접놀이, 김제 입석 줄다리기 등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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