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억대 연봉 시대의 그림자…절반이 5천만원 이하
최저연봉 2천700만원은 122명으로 전체 20% 육박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제 프로야구에서 '억 소리'는 쉽게 들을 수 있다.
2017시즌 프로야구 평균 연봉은 1억3천883만원까지 올라갔고, 연봉 1억원을 넘는 선수도 158명이나 된다.
36번째 시즌을 앞둔 프로야구 역대 최고 기록이다.
구단별로 살펴봐도, 넥센(9천613만원)과 kt(7천347만원)만 평균 연봉 1억원에 미치지 못할 뿐이다.
평균 연봉 1위 구단인 한화는 1억8천430만원으로 kt의 2.5배나 된다.
연봉 10억원이 넘는 '초고액' 선수도 11명이나 된다.
이대호(롯데)는 25억원으로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스포츠 최고 연봉 선수로 우뚝 섰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 모두가 '돈 잔치'를 벌이는 건 아니다.
올해 등록선수 614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01명은 연봉 5천만원 이하다.
614명에 외국인 선수 28명이 포함된 걸 고려하면, 실제로는 절반 넘는 선수가 연봉 5천만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한다.
프로야구에서 연봉 5천만원은 1군과 2군 선수를 나누는 기준이 된다.
KBO 규약에 연봉 5천만원 이하인 선수가 1군에 등록되면 자신의 연봉과 차액의 300분의 1을 등록 일수대로 지급하도록 명시했다.
2017시즌 프로야구 최저연봉은 2천700만원인데, 만약 한 시즌 내내 1군에 등록한 채 머물면 약 1천500만원 가까운 돈을 더 받게 된다.
올해 최저연봉 선수도 122명으로 전체 19.8%다.
이중 모두가 공평하게 최저연봉을 받는 신인 56명을 빼면, 66명은 동기 혹은 후배가 연봉에서 멀찍이 앞서가는 걸 지켜보게 됐다.
이들은 모두 '제2의 신재영'을 꿈꾸며 2017시즌을 맞이한다.
단국대 졸업 뒤 2012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신재영은 프로 5년 차인 지난해 연봉 2천700만으로 '최저연봉' 선수였다.
그는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올해 연봉 1억1천만원으로 등록선수 중 가장 높은 307.4%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무대의 주인공으로 가는 길은 좁지만,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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