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5세트 치른 한국전력, 이긴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입력 2017-02-08 23:34
수정 2017-02-13 15:08
또 5세트 치른 한국전력, 이긴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승점·체력에서 불리…신영철 감독 "세터 문제 심각"

(수원=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또 5세트 승부였다.

이번에도 한국전력이 한 당사자인 경기였고, 승리한 쪽 역시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8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의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치른 28번의 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13번이나 풀세트 승부를 펼쳤다.

13번의 풀세트 경기의 결과는 10승 3패.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마냥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세트 스코어 3-0이나 3-1로 이기면 승점 3점을 챙기지만, 3-2로 이기면 2점을 얻는 데 그친다.

한국전력은 이런 이유에서 현대캐피탈(2위), 우리카드(3위)보다 높은 승률에도 승점이 부족해 4위에 머물고 있다.

경기를 마친 신영철 감독은 세터 강민웅(32)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가장 중요한 세터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상위권으로 가려면 토스 미스가 나와서는 안 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신 감독은 다른 구단들에 '안 쓰는 세터 있으면 우리 줄 수 있느냐. 우리도 해줄 수 있는 건 해주겠다'고 의사 타진을 해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다시 한 번 5세트 경기를 치르면서 한국전력은 체력적인 부담까지 짊어지게 됐다.

하필이면 다음 경기가 불과 이틀 뒤인 10일로 예정돼 있다. 그것도 상대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우리카드다.

14일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대한항공와 맞붙는다.

한국전력으로서는 첩첩산중인 셈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육체적으로는 물론이고) 심리적으로도 피곤할 거다. 서브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며 "져도 괜찮으니 더 편하게 더 공격적으로 임하라고 지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문제아'로 지목한 강민웅은 "이겨서 다행이지만 기분이 찝찝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생각이 너무 많은 성격인 점을 인정하면서 "지나간 부분은 잊어버리려고 노력한다"며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주지만 결국 내가 이겨내야 하니 더 독하게 마음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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