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2개 중고교서 교사들 보디캠 시범 착용…"수업 중 폭력 대처"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의 중고등학교 두 곳에서 교사들에게 경찰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보디캠을 시범 착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형사정의연구소 수석강사 톰 엘리스는 지난달 중고등학교 두 곳에서 모든 교사가 수업 시간에 보디캠을 착용하는 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학교가 수업 시간에 낮은 수준의 폭력이 일어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로 인해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데 지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학부모들에게 보디캠 시범 착용을 충분히 알렸고 학부모들이 이를 지지했다면서 "카메라가 항상 켜져 있는 게 아니라 예컨대 학생이 교사나 다른 학생에게 위협을 가하려고 할 때 켠다. 감시 카메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법적이고, 필요할 때만 촬영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인종 통계 자문위원인 엘리스는 햄프셔 경찰서의 보디캠 도입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시범 학교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부 대변인은 보디캠 착용은 "학교가 결정할 일"이라며 "우리가 아는 한 두 학교가 법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빅 브라더 워치'의 다니엘 네스빗 연구원은 "오래된 문제에 과잉대응한 것 같다. 교사들을 감시꾼으로 만드는 위험이 있는 만큼 학교 측은 보디캠 이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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