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좀 줄이고 책 더 읽어라"…美해병 사령관 '이례적인' 명령
"작년 해병대원 사망자 152명 중 전사자는 단 한명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 술은 좀 줄이고 대신 독서량과 운동량을 늘려라."
로버트 넬러 미국 해병대 사령관이 최근 하달한 단편 명령(FARGO)의 핵심 내용이다.
미 군사매체 밀리터리 타임스에 따르면 넬러 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내린 단편 명령에서 지난해 목숨을 잃은 해병대원은 1개 중대 규모인 모두 152명이며 이중 전투 중 목숨을 잃은 사람은 이라크 근무 중 '이슬람국가'(IS)가 쏜 로켓포에 희생된 하사 한 명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자살, 교통사고, 난동 등에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넬러 사령관은 말했다. 한 마디로 전사자보다는 사고사가 더 많다는 얘기다.
그는 예방이 가능한 데도 사망자가 늘어나는 사실을 잘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해병대원들 간에 '다반사'로 비추어져 온 가정 폭력, 성폭행, 신참자 골리기 등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행위가 음주 때문에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또 "과음, 흡연 그리고 그릇된 식습관은 적의 계략에 말려들어 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자해행위"라고 꼬집었다. 해병대원들은 이와 함께 각자 신체 적응계획을 검토한 후 심장 강화 운동과 근지구력 운동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면서, "전자기기를 내려놓고 소파에서 가능한 한 수시로 벗어나야 한다"고 권고했다.
넬러 사령관은 영국 식민시대인 1774년 필라델피아 선술집에서 해병대가 탄생한 만큼 과음이 마치 해병대의 오랜 전통처럼 인식됐다면서, 그러나 건강과 성공적인 삶을 위해 음주는 최대한 줄이고 대신 독서량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독서와 관련해 넬러는 '사령관 추천 필독서 명단'에 수록된 것 가운데 최소 5권을 읽을 것을 촉구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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