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마지막 남은 현 정부 '실세' 겨눈다…우병우 내주 소환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 조사돼야…모든 의혹이 조사 대상"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이보배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을 묵인·방조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음 주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 소환 시기와 관련해 "수사 종료 시점(이달 28일)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기관은 통상 피의자를 불러 조사한 뒤 추가 증거 확보 및 보강 조사, 혐의 적용을 위한 법리 검토 등을 한다. 이런 수사 절차를 고려해 우 전 수석을 최소한 다음 주말 이전에는 불러 조사해야 한다는 일종의 '데드라인'을 밝힌 셈이다.
특검은 애초 이번 주 소환 방침에 따라 기초 조사를 해왔으나 청와대 압수수색,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등의 이슈와 맞물려 출석 시점이 다소 미뤄졌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최씨의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했거나 비리를 방조·묵인하는 등 직무유기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등에 대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하는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들을 불법 감찰한 뒤 이들을 한직으로 좌천시키는 데 관여한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은 이런 의혹에서 파생된 개인 비리와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경찰의 구조 책임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방해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우 전 수석과 관련해서는 제기된 모든 의혹이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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