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랄 풍부 고로쇠 드세요'…경남 산지 채취 시작
하동·함양·거제서 '골리수' 채취 본격화…농가 소득 기대
(하동=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고로쇠나무는 쌍떡잎식물로 숲 속에서 최고 20m까지 자란다.
고로쇠라는 이름은 뼈에 이롭다는 뜻의 한자어 골리수(骨利樹)에서 유래했다.
고로쇠나무에 상처를 내면 풍당(楓糖)이란 수액(즙)이 흘러나온다.
이 수액에는 마그네슘·칼슘·자당 등 미네랄 성분이 다량 함유돼 위장병·신경통·관절염 등 환자들이 약수로 마시면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짝지근한 고로쇠 수액은 많이 마셔도 배앓이를 하지 않고 오히려 숙취 제거와 내장기관에 노폐물을 제거한다.
이 때문에 고로쇠 수액을 약수로 많이 마시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지면에서 1m 높이 부분 고로쇠나무에 드릴로 1∼3㎝ 깊이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채취한다.
고로쇠 수액은 24절기 중 세 번째인 경칩(驚蟄 3월 5일) 전후인 2월 말∼3월 중순 많이 나온다.
청정 지리산 지역인 하동군과 함양군, 거제시 농민들이 최근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고 있다.
하동군 화개면 일원에서는 일교차가 심하지 않아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채취가 늦어졌다.
밤낮 기온 차가 11∼13도 정도 될 이달 중순 이후 채취량이 늘어나 3월 중순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하동군은 화개면을 비롯해 청암·악양·적량면 등 해발 500m 이상 지리산 자락에서 260여 농가가 고로쇠 수액 채취허가를 받았다.
이들 농가는 140만ℓ의 수액을 채취해 35억여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하동군은 전망했다.
함양군 내 200여 농가도 지리산 자락 665㏊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30여만ℓ를 채취해 10억원 정도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로쇠 수액은 18ℓ(한 말)당 5만원 안팎에 팔릴 것으로 농민들은 보고 있다.
해안가인 거제시 지역 국유림과 사유림에도 거제고로쇠협회 소속 42개 농가가 허가를 받고 수액 채취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14만ℓ를 생산해 5억여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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