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中에 정밀유도탄·고속정·드론 요청…대테러전 투입
두테르테, 공산반군을 '테러단체' 규정…전면전 선언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의 방위협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8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중국에 정밀유도무기(PGM)와 고속정, 무인항공기(드론) 등을 제공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중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오젠화(趙鑑華) 주필리핀 중국대사에게 필요한 무기와 군사장비 목록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작년 12월 두테르테 로드리고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및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1천440만 달러(165억 원) 규모의 무기 등을 무상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는 4월이나 5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무기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받아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반군과 공산반군 등의 토벌에 투입할 계획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주말 공산 반군과의 평화협상 취소를 선언하는 동시에 공산 반군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전면전에 나설 것을 정부군에 지시했다.
앞서 정치범 추가 석방을 요구한 공산 반군과 이를 거부한 필리핀 정부는 상대방을 비난하며 휴전을 철회했다. 양측은 50년 가까이 지속한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의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 때문에 불투명한 상황이다.
필리핀군은 지난 1월 말 필리핀 남부 라나오 델 수르 주에 있는 아부사야프와 마우테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연계 반군단체의 토벌에 한국산 경공격기 FA-50을 동원하는 등 대테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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