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사령탑' 송영길 "'일자리 81만' 메시지 잘못됐다"
"세금으로 나눠주는 것 누가 못하나…文과 긴밀 상의하겠다"
"文, 촛불민심 가장 잘 구현…더는 비선·3철 말 없도록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사령탑'인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임명된 송영길 의원이 문 전 대표가 역설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대해 "메시지가 잘못 나갔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총괄본부장으로 임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예산과 세금으로 나눠주는 것을 누가 못하느냐. 기업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 속에서 취약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보완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런 메시지들이 정리가 안 된 채 나갔는데, 제가 총괄본부장을 맡으면서 후보님과 긴밀히 상의하도록 하겠다"며 "문 후보가 당 공식후보로 결정된 뒤 정책이 상임위와 결합하지 않으면 실현 가능성 없는 아이디어나 이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한 문 전 대표가 재원의 선택적 활용으로 당장 할 수 있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은 것과는 배치되는 발언으로, 향후 문 전 대표의 일자리 정책 메시지에 변화가 올 지 주목된다.
송 의원은 또 문 전 대표의 대선 슬로건인 '국민성장'을 거론하며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하는 데, 진정 성장할 수 있는 성장의 질을 관리하는 국민성장 개념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전 대표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와 관련해서도 입장이 다르다. 송 의원은 사드 배치 절대 반대를 주장한 반면 문 전 대표는 공론화 부재를 이유로 들며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문 전 대표와 사드에 대한 입장이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자제했고, 대신 송 의원과 함께 있던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이 "협의해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송 의원은 "문 후보가 국가안보와 경제성장 문제를 보수집단에 주도권을 주지 않겠다고 한 것은 잘했다"고 평가했다.
또 "촛불민심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문 후보"라고 했다.
그는 "문 후보도 자신이 가장 안정적이고 준비된 후보이지만, 폐쇄성을 돌파하고 통합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역할을 제게 요구한 게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문 후보가 전권을 부여해 총괄본부장 중심으로 모든 것을 추진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캠프에서는 비선이다 '3철'이다 이런 말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3철'은 전해철·이호철·양정철 등 친노(친노무현) 핵심 3인방을 일컫는 것으로, 비문 세력이 문 전 대표의 폐쇄성을 주장하며 공격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 실패는 당이 총력 가동되지 않았던 면이 컸다"며 "저는 비문(비문재인)·비주류 의원들과도 소통이 잘 되기에 문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면 다른 후보 캠프에 있는 분들도 소외되지 않고 신명 나게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호남 민심에 대해서는 "문 후보에 대해 일부 닫힌 마음이 조금씩 해소되는 과정으로, 겸손하게 정성을 다해야 한다"며 "정체성을 정확히 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5·18정신을 계승 발전하는 모습을 갖출 때 호남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충고했다.
캠프명칭과 관련, 송 의원은 "오후에 문 후보를 만나 첫 일정을 같이 하면서 상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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