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지기 고장·방화문 불량'…고층건물 30% '불안'

입력 2017-02-08 11:16
'감지기 고장·방화문 불량'…고층건물 30% '불안'

경기도 작년 94곳 합동점검서 29곳 '불량', 메타폴리스는 '양호'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난해 경기도 합동점검 결과 도내 고층건축물 3곳 중 1곳꼴로 화재 등에 대한 각종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당시 점검에서 이번에 불이 난 메타폴리스는에서는 아무런 지적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1월 말까지 도내 고층건축물(30층 이상, 높이 120m 이상) 168곳을 대상으로 관계 기관 합동 소방·건축분야 점검을 한 결과 30.8%인 29곳에서모두 141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부천의 한 고층건물은 1층 로비 헤드 불량으로 스프링클러 10개의 물 뿌림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곳곳의 화재 감지기 등이 떨어져 있거나 불량이었다.

고양의 한 고층건물도 사무실 곳곳의 화재 감지기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일부 비상구 방화문도 불량이었다.

분당의 한 주상복합 건축물의 경우 경보시설의 수신기 비상전원이나 회로가 고장이었으며, 방재실의 비상조명 등도 없었다.

곳곳의 시설 중에는 급수 및 살수 장치 등의 압력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재난본부는 지적사항이 나온 29곳에 대한 개선 조치를 모두 마무리했으며, 5곳에 대해서는 과태료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합동점검 메타폴리스도 대상에 포함됐으나 지적사항은 한 건도 없었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메타폴리스는 소방시설 자체 점검 대상으로, 지난해 시청과 합동점검 때는 피난층과 재난사고 대비 계획서 등 서류 위주로 점검이 이뤄졌다"며 "소방시설 관련 점검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 기관에 의뢰해 매년 2차례 하는 업체 측 자체 점검에서는 20여 건의 각종 지적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며 "상반기 지적사항은 모두 개선 조치됐고, 하반기 지적사항은 이달 말까지 모두 조치 완료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방관서는 업체 측 자체 점검 결과에 대해 확인점검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소방서는 "업체 측 자체 점검 결과에 대한 소방관서의 확인점검은 '양호하다'고 보고된 곳 위주로 표본을 선정해 한다"며 "메타폴리스가 비교적 신규 건물이고, 자체 점검 업체에서 스스로 문제점 등을 찾아내 개선 조치하기로 해 확인점검을 별도로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메타폴리스 화재를 계기로 도내 고층건축물 등에 대한 재난안전 대응 계획을 조만간 수립하고, 상반기 중 전 고층건축물에 대한 정밀 합동점검을 할 예정이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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