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2명 중 1명 "지역사회, 어린이가 생활하기에 위험"

입력 2017-02-08 10:50
학부모 2명 중 1명 "지역사회, 어린이가 생활하기에 위험"

10명 중 1명은 "학교도 위험"…안전지식 수준 가구소득별로 달라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학부모 절반은 지역사회 생활환경이 어린이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해 5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과 학부모 각 2천명, 교사 100명 등 총 4천100명을 대상으로 '아동의 생활환경 안전연구' 방문면접 조사를 벌였다고 8일 밝혔다.

학부모 49.9%는 지역사회가 '안전하다' 또는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42.1%는 '위험하다', 6.8%는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교사들 가운데서도 지역사회가 위험하다고 답한 비율이 36%, 매우 위험하다고 답한 비율이 10%나 됐다.

그러나 정작 초등학생들은 71.6%가 지역사회를 안전하다고 인식했다. '위험하다'(23%) 또는 '매우 위험하다'(4.6%)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지역사회와 달리 가정과 학교는 대체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가정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96.8%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학교는 88.2%가 안전하다고 인식했다.

그러나 학부모 12.7%는 학교도 어린이가 생활하기에 위험하다는 견해를 보였고, 교사도 16%가 의견을 같이했다. 반면 초등학생들 가운데 학교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9%에 그쳤다.

가구 소득별로 안전지식 수준도 달라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가구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가정은 안전지식 수준도 8점 만점에 6.16점으로 가장 높았다.

가구 소득 300만∼500만원 가정은 안전지식 수준 6.04점이었고, 300만원 이하 가정은 5.93점을 기록했다.

실제 최근 1년간 안전사고가 발생한 비율은 가구 소득 200만원 미만인 가정이 18.3%로 가장 높았으나, 500만원 이상인 가구의 사고 발생률도 15.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이 200만∼500만원인 가정의 사고 발생률은 9.9∼10.6% 사이였다.

최근 1년간 안전사고를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514명에게 사고 발생장소가 어디였는지 물었더니 218명(42.4%)은 학교에서 낙상 등 사고를 당했다고 답했고, 215명(41.8%)은 지역사회에서 교통안전 관련 사고가 있었다고 답했다.

가정에서 식중독·의약품 사고를 겪거나 화재·화상 사고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각각 88명(17.1%), 109명(21.2%) 있었다.

어린이 안전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는 93.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교사는 전원이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장 필요한 안전교육 영역으로는 교통안전 교육(87.9%)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화재·화상 교육(78.5%), 놀이 중 안전사고 교육(60.1%), 낙상사고 교육(36.9%), 식중독·약물 관련 교육(32.5%) 등 순이었다.

효과적인 안전교육 방법으로는 학교 교육(77%)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재단은 "아동 안전정책을 재정비하고 학교에서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저소득 가정은 부모의 맞벌이나 돌봄 부재로 가정에서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 있어 지역 아동센터에서도 안전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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