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거 언제인지 모른다…노무현도 낮은 지지도서 출발"(종합)

입력 2017-02-08 16:33
유승민 "선거 언제인지 모른다…노무현도 낮은 지지도서 출발"(종합)

봉하마을 첫 방문…'김무성 등판론'에는 "본인의 자유로운 선택"

(김해·거제=연합뉴스) 홍정규 김승욱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상당히 낮은 지지도에서 출발해 극적인 과정을 거쳐 (대통령이) 되셨다"고 언급했다.

유 의원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면서) 그때 극적인 경선 과정에 대해 생각나는 바가 많았다"며 이같이 회고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으로서 정책개발, 메시지, 연설문 작성 등으로 이회창 후보를 도왔다. 이 후보는 당시 본선 상대였던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했다.

유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유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의 당선 과정을 언급한 것은 자신 역시 현재는 지지율이 낮지만, '돌풍'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양극화에 대한 문제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평가한다"며 "양극화 문제에 대해 진작 해법을 냈더라면 오늘 대한민국의 불평등이 좀 해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5년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시대 과제로 제시한 노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원하는 (보수 진영의) 단일한 후보를 뽑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승부하는 게 맞다"며 "제 생각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전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봉하마을에서 권양숙 여사를 면담하고 거제 옥포조선소를 찾은 유 의원은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의 '구원등판론'에 대해 "본인의 자유로운 선택이고, 본인이 그리 결정하시면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아직 선거가 언제인지도 모른다"며 반등할 기회가 있으리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유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대선주자들, 여야 정치인들은 승복하고 국민께 더이상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게 의무"라며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당연히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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